부일페와 같은 날짜에 열린 2022 일러스트코리아 일산

여러분 일러스트코리아 다녀오셨나요? 어쩌면 부일페(부산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다녀오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부일페는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일러스트코리아 일산은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열렸습니다. 행사 기간은 겹치지만 거리가 멀다보니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 어느 행사에 갈지 고민이 크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2022 일러스트코리아 일산 참가

3번째 열리는 부일페와 달리 일러스트코리아 일산은 이번에 처음 열리는 행사입니다. 부일페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메쎄이상의 다른 행사(핸드아티코리아,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 고카프)와 함께 열려서 장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아웃도어/캠프 관련 페어인 고카프의 참가자는 일러스트코리아(일산 기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메쎄이상은 자사 행사 간 통로를 만들어놓거나 한 행사의 티켓으로 다른 행사에도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담미디어는 이레이다 작가의 책 2권과 다양한 지류 및 악세사리 상품을 들고 일러스트코리아 일산에 참가했습니다. 부산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와 어느 행사에 참가할지 고민했지만, 올해 부산을 여러 번 가기도 했고(일러스트코리아, 라이프트렌드페어 책인부산 등) 킨텍스에서 열리는 페어에는 참가해본 적이 없어서, 일러스트코리아 일산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카프에 어느 정도로 사람이 많았냐면…

고카프는 어디를 가도 이 정도는 기본?

반면에 일러스트코리아 일산은 이 정도? 이 와중에도 고카프에서 넘어온 관람객이 더 많은 건 비밀…

일러스트코리아 입장 - 등록데스크

일러스트코리아는 1층에서 열리지만, 등록데스크는 2층에 있습니다. 덕분에 입장하면, 행사장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입장 후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를 이용해야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다른 행사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별한 모습입니다.

고카프 역시 행사장은 1층, 등록데스크는 2층입니다. 재밌는 점은 고카프에 입장하는 곳과 일러스트코리아 입장하는 곳을 일러스트코리아 등록데스크 근처(고카프 등록데스크와는 먼 곳)에 두어서 일러스트코리아 등록데스크를 고카프 등록데스크로 헷갈려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우측은 고카프, 좌측은 핸드아티코리아(일러스트코리아는 더 왼쪽)입니다. 고카프와 일러스트코리아&핸드아트코리아 사이는 대부분 칸막이로 가려져 있지만, 입구에서 가까운 쪽과 입구에서 먼 쪽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손님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러스트코리아 참가 결과 - 주저리 주저리

ㄷ자 모서리 부스 참가

사담미디어는 이번에 ㄷ자 모서리 부스를 신청했습니다. 매번 V자 부스만 나가다가 처음으로 ㄷ자 부스를 신청했는데, 전기/조명 등을 생각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V자 부스는 모서리의 경우 벽면을 하나 더(3개) 쓰기 때문에, 모서리 부스를 신청한다면 V자 부스가 조금 더 가성비가 좋은 느낌도 있습니다. 아래는 사담미디어 부스 모습입니다. 코너에 위치해 있어서 양쪽으로 상품을 진열했습니다.

일러스트코리아 부스 배치

도서와 굿즈(엽서, 피규어, 키링 등)를 함께 취급하기 때문에, 한쪽에는 도서를 다른 쪽에는 굿즈를 진열했습니다. 테이블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테이블(1개)과 별도로 구매한 접이식 테이블(*접이식 테이블 높이가 예상보다 낮고, 잘 흔들려서 조금 불만입니다. 구매할 때 높이를 확인하고 구매했는데…)을 사용했습니다. 한 쪽은 타공판을 설치해서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에 상품을 진열했습니다.

모서리 부스라 벽면이 2개 제공됩니다. 한쪽에는 <까미노 여행 스케치> 디지털 페인팅 포스터를 붙여놨습니다. 다른 쪽 벽에는 이레이다 작가가 현재 작업중인 <101마리 고양이 일러스트북>중 십장생도 편 그림을 붙였습니다. 아직 작업 중인 그림이라 여러 장의 A4 용지에 인쇄해서 잘라 붙였네요… 미완성 그림이라 페어에서 공개할 예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프린팅을 안(못) 했습니다.

일러스트코리아 매출은?

자세한 매출은 공개할 수 없지만, 4일 참가 결과를 보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K-일러스트레이션 페어와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라이프트렌드 페어, 기타 다양한 북마켓을 나갔는데, 보통 참가비가 비싼 페어/마켓은 그만큼 관람객이 많고, 참가비가 싼 페어/마켓은 그만큼 관람객이 적습니다. 다만 이번 일러스트코리아 일산은 페어 참가비에 비해서 관람객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사람은 많았지만 대부분 고카프에서 넘어온 사람으로 일러스트코리아에 참가한 사람(=구매자)은 찾아보기 힘든 수준…


페어나 마켓을 나갈 때 고려할 사항이 있을까?

저희가 페어에 참가하면서 느낀 것들(부족한 점, 아쉬운 점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좀 더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작가 이미지) 잘 유지하기

저희는 일러스트 상품과 도서 둘 다 취급하는 브랜드입니다. 덕분에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외에 북마켓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도서 중 드로잉 에세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페어에 나가도 크게 이상하지 않지만,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단점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품 종류가 많아지면서 다양성이 늘어난다기 보다는 중구난방이 되어가는거죠.

드로잉 에세이와 고양이 엽서, 키링, 책갈피 정도에서 시작된 상품 구성에 소설이 추가되고 그림엽서가 추가되고, 이제는 한국화 일러스트가 추가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페어에 반복해서 참가하다보면, 상품 종류를 계속 늘리게 될 때가 있는데, 브랜드 정체성(또는 작가의 이미지)을 고려하는 확장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작은 마켓에 먼저 나가서, 보완할 점 점검하기

주요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참가에 최소 50만원 정도(참가비 및 교통비, 숙박비 등)는 필요합니다. 저희는 북마켓(책이 없는 경우는 플리마켓)에 먼저 참가하면서 부족한 부분, 강점이 될 수 있는 점 등을 점검했습니다. 북마켓 참가비는 비싸야 하루에 5만원(보통 3만원 정도고 무료도 있음)이기 때문에, 적은 부담으로 판매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손님들 반응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가끔 부푼 마음을 안고 첫 판매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참가비도 건지지 못하고 실망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부정적인 후기가 많아서 찾아보시면 되겠지만… 코엑스, 벡스코, 킨텍스 등에서 이루어지는 페어의 참가비는 생각보다 비싸고, 판매는 그렇게 쉽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딱 페어 참가비를 버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상품 제작 원가, 숙박비, 교통비, 비품 구입비 등을 고려하면 얼마나 많은 참가자가 수익을 남기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페어에 참가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능력 있는 분들이 넘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경쟁해야 하고 시선을 끌어야 합니다. 적어도 저희는 쉽지 않더라고요! 이런 마이너한 글까지 읽으시는 분이라면, 아마 저희보다 훨씬 철저히 준비하시고 나서는 분이라 쓸데없는 [걱정, 고민, 조언]? 이었을 것 같습니다. 페어에 참가하시는 분들 모두 건승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