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블로그 이전 후 처음 쓰는 글이다.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도메인도 몇 번 바꿨기 때문에 이 글은 거의 읽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검색에 유리한 게시글도 아니고, 별다른 정보를 담고 있는 글도 아니기 때문이다.

블로그 이사 완료

오늘 기존 게시글을 hugo로 모두 옮겼다. 그동안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블로그 명성(검색을 통한 유입에 도움이 되는)도 반복해서 날렸고, 게시글도 많이 사라졌다.

막상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다. 구글 검색 상위권(1~2위)에 있는 글들이 꽤 있었는데, 시기가 안 맞아서 더 이상 사람이 안 찾거나, 블로그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과정에서 다른 블로그 글에 밀린 글이 다수 있다. 만약 jekyll을 지금까지 계속 썼다면, 최소 5년은 누적된 블로그가 되었을 것이다.

블로그 이전과 함께 사라진 명성

치명적인 것은 블로그 이전 과정에서 게시글 링크가 변경되는 것이다. 도메인만 변경하는 경우 Google Search Console에서 블로그 이전을 신청하면, 변경된 주소로 포워딩이 된다. 하지만 게시글 링크가 변경된 경우에는 모든 게시글을 일일이 포워딩하지 않는 이상, 오래된 블로그가 가지는 장점은 모두 사라진다.

새로 블로그를 개설하면, 어느 정도 사람들이 다시 찾기 까지는 보통 3~6개월 정도가 걸린다. 완벽하게 복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글들이 다시 구글 검색 상위권에 위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인 조회수가 늘어가기 때문에, 이 과정은 굉장한 손해다.

그럼에도 왜 블로그를 옮겼나?

어찌해도 느린 속도

가장 최근 블로그(notion)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단순히 글을 쉽게 쓰기 위해 블로그를 옮겼는데, 속도가 너무 느렸다. 실제로 그 동안 썼던 다른 어떤 블로그보다 로딩이 느렸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PageSpeed Insights를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지가 거의 없는 페이지조차 성능이 10점대가 나왔다. 다행히 검색엔진 최적화는 80~90점이 나와서 조회수는 꽤 나왔다.

연관글 추가, 사이드바 추가 등

무엇보다, 하단 연관글 추가나 사이드바 추가가 거의 불가능했다. disqus나 addthis를 사용했으나, 두 서비스 모두에서 연관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모든 게시글 페이지를 분할해서 사이드바를 만드는 방법도 있었으나, 애초에 느린 페이지를 얼마나 더 느리게 만들지… 다행히 블록 동기화 기능이 있어서, 푸터는 모든 페이지에서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그 동안 썼던 플랫폼을 간단하게 비교하면?

전통의 jekyll

제대로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사용한 플랫폼은 jekyll이었다. jekyll을 쓰다가 커스터마이징의 한계로 hexo로 옮겼다. hexo로 옮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카테고리의 계층화였다. jekyll은 카테고리 계층화를 지원하지 않아서, 코드를 좀(나한텐 많이) 건드려야 했다.

hexo로 옮겼을 때만 하더라도, hugo는 jekyll과 hexo에 한참 밀려서 거의 고려대상 조차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있었나…) hexo로 옮기고 가장 신선했던 경험은 다양한 기능을 가져다가 붙여넣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파이썬 밖에 못하는 나도, 조금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다. 테마도 좋았다. (거추장스러운 애니메이션만 제외하면 icarus 짱…)

hexo와 steemit

hexo로 블로그를 옮기고, 새로운 기능을 다양하게 찾아보다 steemit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궁금하신 분은 hexo와 steemit 연동 게시글을 참고하면 된다) 그래서 steemit으로 다시 이사갔다… steem에 투자하고 스팀파워를 기반으로 글을 쓰면서, 자동으로 hexo에 업로드했다.

효율적이었지만, 그 때는 스팀파워로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서, 블로그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중복된 게시글 처리가 되어서, 구글에서 제대로 검색이 되었을리가 없다.

최고의 서비스 워드프레스

hexo와 steemit에서 갑자기 워드프레스로 넘어간 것은 아니다. steemit이 망하면서 hexo만 유지하다가, steemit처럼 그냥 글만 쓰면 되는 플랫폼이 편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네이버 포스트나 티스토리를 기웃거리면서 왔다갔다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글이 정리되고 사라졌다. (hexo 폴더를 다 지워버렸기 때문이지…)

하지만, 네이버 포스트나 네이버 블로그는 도메인을 설정할 수 없어서 금방 기각되었다. 티스토리는 개인 블로그로는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점(코드를 만지고 커스터마이징 해야하는데, 그게 온전히 내것이 아니라니!)이 있어서, 역시 포기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로 갔다. 처음으로 블로그에 많은 돈을 썼다. 정확히는 전기장판 출판사(나중에는 사담미디어까지)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합하면서… 최고의 서비스지만, 이게 망조의 시작이었다.

워드프레스는 다른 사람과 함께 글을 쓸 수 있어서, 가족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다들 글 쓰는 것을 어려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악인 워드프레스 편집기였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글이 늘어나도 느려지고 에러가…ㅠㅠ

그럼에도 워드프레스는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고, 정말 무궁무진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검색에도 아주 유리했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들고, 이것저것 추가하다보면 느려졌지만… 하지만, 구린 편집기와 점점 느려지는 속도(이걸 효율적으로 잡을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를 감당 못해서 notion으로 이전했다.

편하고 느린 notion

notion은 편하다. 그냥 쓰면 그대로 홈페이지가 된다. 하지만, 느리다. 진짜 드럽게 느리다. 개인적으로 notion으로 만든 페이지는 들어가다가 인터넷을 꺼버리게 된다. (이 블로그도 오직 속도 때문에 papermod 테마를 몇 번이나 고민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블로그에서 기대하는 기능들이 없다. 추가할 방법도 없다. 구조 자체가 아예 달라서(모든 요소가 페이지) 이것저것 추가하다보면, addthis나 disqus에서 제대로 크롤링을 못 하는지, 연관글이 안 뜬다. 심지어 google도 제대로 크롤링을 못 한다. 크롤링이 안 되는 페이지도 많고, 누락도 엄청 많다.

oopy를 썼는데 기능도 많고 정말 좋은 서비스지만, sitemap이나 rss를 구성할 수가 없어서, 블로그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소규모 개인용 페이지로는 추천…) zapier로 sitemap을 만들었는데, oopy에 매달 들어가는 돈과 zapier비용 등…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워드프레스도 돈이 많이 들었지만…)

글쓰기가 쉬워서 가족들과 함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점이 좋았고, 글이 길어져도 느려지지 않았고, 이미지 업로드도 무제한이고 히스토리 백업도 가능했지만, 결국 notion을 놓아주기로 했다. 참고로, 복잡한 구조를 만들려면 notion 기능을 거의 다 알아야 할 정도로 공부는 많이 필요하다. 대부분 템플릿을 다 만들어서 쓰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다시 정적 웹사이트(hugo)로

가족들과 함께 글을 쓰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속도! 기능! SEO! 때문에 hugo로 이사왔다. 가족들 글은 다 다시 분리했다. 애초에 많이 쓰지도 않아서 상관은 없었다. 나처럼 멍청하게 기존 블로그를 폐쇄하지도 않았고…

정적 웹사이트 도구 고르기

정적 웹사이트를 고를 때 고민을 좀 했다. jekyll, hexo, hugo, pelican(?) 등… hexo는 가장 익숙하고 아주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어서 원래 1순위였다. 하지만, hexo는 사실 좀 느리다. 빌드가 느린게 아니라(hugo 비하면 빌드도 느리지만), 만들어 놓으면 사이트 자체가 좀 느리고 PageSpeed Insight 점수도 별로다. 성능 외에 접근성, 권장사항, 검색엔진 최적화 전부 jekyll이나 hugo에 비해 떨어짐…

jekyll은 빌드도 느리고,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애초에 ruby가 뭔지도 모르고, 배울 생각도 없기 때문에. pelican은 python 기반이라 궁금했지만, 테마도 없고… flask나 django를 이용해서 내가 만드는건, 아예 다른 영역…

그래서 hugo로 정했다. 봤더니, github star 수도 hexo, jekyll 다 제쳤고. 속도도 빠르고, 최신이고 평이 좋은 GO 언어 기반이고. 다른 정적 웹사이트 생성기를 선택할 이유가 별로 없었다. category 계층화가 안되는 것만 빼고(?)


맞춤법 검사(wsl에다 code-server 설치하고, microsoft editor 플러그인 설치해서 크롬이나 엣지로 vscode 사용하면 안된다)도 안되고, 이미지 업로드(넘치는 클라우드 용량을 활용하자)도 어렵지만, 좋다. 그리고, 필자가 운영하는 사업의 홈페이지(사담미디어 홈페이지나 전기장판 출판사 홈페이지)는 블로그와 완전히 분리하기로 했다.

결론은…? 티스토리 쓰세요

뭔 헛소리야? 또 이사갈려고?

이 글(아무도 안 읽을)의 결론은 티스토리 쓰세요다. 가끔 인터넷 둘러보면, 티스토리는 남의 서비스라 언젠가 망하면 다 사라진다고 하는데… 과연? 대부분 사람들의 블로그에 대한 열정이 티스토리 운영 기간보다 짧지 않을까?

티스토리는 레이아웃도 자유롭고, 여러 광고도 편하게 달 수 있고, 구독도 되고, 다음에 검색도 잘 되고, 트위터나 카카오 스토리, 카카오 채널 연동도 쉽고, SEO도 좋고, 댓글 시스템도 좋고, 글 쓰기도 좋고, 이미지 첨부도 자유롭다. 그리고 게시글 백업도 가능하다.

티스토리 만들고, 도메인 연결하고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구글 서치콘솔에 사이트와 sitemap, rss 등록하고 글 쓰다가 광고 달면 된다. 글에 집중하기도 좋고, 조회수도 잘 나오고, 돈도 벌고…? 온갖 유명한 블로그가 죄다 티스토리로 만들어진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사는 안 가지만, 2% 부족 ㅠ

이 뻘글을 읽는 사람은 개인 블로그 플랫폼으로 고민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티스토리를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개인 도메인 설정도 안되고, 수익도 창출(트래픽에 의한 직접적 광고 수익)하지 못 하는 medium, 네이버 등은 고려할 것도 없다. 느려터진 tumblr도 제외(위에는 안 적었지만, tumblr 블로그도 오래 유지했었다).

하지만, 필자는 정적 웹사이트를 쓸 것이다. N잡러니까… 블로그도 직접 만들어야지. 무엇보다 재밌다. 공부하면서 없는 기능 가져다가 수정하고 추가하고 만드는 것들이.